살아난 60대 남성, 간호사 찾아 감사의 마음 전달...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겸손

▲ 자랑스런 이경미 간호사              © 이영노 기자

[중앙뉴스/이영노 기자]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 간호사가 길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은 전북대병원 교육수련실에 근무하는 이경미 간호사다.


12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교육수련실 소속 이경미(37) 간호사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5시 30분께 신호대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A(64)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당시 같은 장소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리던 이 씨는 옆에 서있던 60대 남성이 갑잡스레 쓰러지자 우선 119 구급대를 급히 부른 후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간호사인 이씨는 쓰러진 남성이 의식이 없고 맥박이 잡히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10분여의 심폐소생술 끝에 환자의 맥박과 의식이 되살아난 걸 확인한 이씨는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며, 마침 도착한 119 구급대에 환자를 인도했다.


당시 환자를 호송했던 노송119 안전센터 김성재 소방사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에는 환자의 의식이 회복돼 있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분으로부터 환자의 초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들어 환자를 무사히 이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전북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센터에서 초기진료를 받은 뒤 심장내과에서 치료를 받고 일주일 뒤인 12월 19일 무사히 병원을 나섰다.


환자를 치료한 전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정래영 교수는 “비록 환자가 심정지 상태는 아니었지만 당시 기온이 매우 낮았고 눈까지 왔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환자가 길에서 방치됐다면 어떤 일이 초래될지 모를 급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초기에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지가 있었기에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회복기간도 훨씬 단축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본인이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A씨는 뒤늦게 심폐소생술로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퇴원 후 백방으로 자신을 구해준 이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자신을 구해준 이가 전북대학교병원 간호사라는 것을 확인한 그는 최근 병원을 방문했다.


A씨는 “생명의 은인인데 누군지도 모르고 있다 뒤늦게 전북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병원을 찾게 됐다”며 “생면부지의 생명을 구해준 이경미 선생님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두 번 태어난 목숨이라고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소중하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간호사는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비슷한 상황이 되면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텐데 이렇게 큰 인사를 받게 돼 오히려 감사하고 의료인의 한사람으로 생명의 고귀함을 새기면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5년 경력의 간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경미 간호사는 2000년 3월부터 전북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교육수련실 교육지원팀에서 서비스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직원들의 친절교육과 내·외부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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