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빈소에 조문 온 문재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김종필(JP)전 국무총리는 22일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대통령단임제 해서는 큰 일 못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내각제 개헌론자인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산병원에 마련된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 조문 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나 "내각책임제를 잘하면 17년도(권력을 맏을 수 있다.),그러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5년 지탱하는 것 , 별 대과 없이 지낸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이 전 대통령에게)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치 9단'이란 별명을 얻은 김 전 총리는 최근 설 인사 차 자신을 찾아온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가끔 대통령한테 직언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자리에서 일절 (그런 얘기를) 입에 담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제2인자론'을 교습한 셈이다.

 

▲22일 빈소에 조문 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또 자신이 국교정상화를 주도했던 한일관계가 최근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양국 지도자간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니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정도로 컨트롤 하면서 시간을 가져야 된다"며 "자꾸 이것저것 문제를 제기하고 사이좋게 지내자고 해봐야 안된다. 급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대북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피를 안 흘리고 통일하는 게 좋겠지만 여간해선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같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끌면 된다. 평화 통일을 원한다면 시간을 끌며 기회를 봐야 하고, 서두를 필요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이 총리에게 "박 대통령께서 여성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섬세하실 텐데, 입을 다물고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가서 건의 드려라. 밖에 나와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총리가) 그렇게 한다고 했으니,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도 박 대통령에 대해 언급, "정상이 외롭고 괴롭고 고독한 자리인데 잘 좀 도와드리십시오"라고 당부하면서 "도와드리면 반대급부가 있을거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과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던 일화를 인용,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면서 "아무리 맹수라도 잘해주면 내 고마움을 알 걸로 생각하지만, 호랑이는 그런 것을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를 잘 하면 열매는 국민이 대신 따먹으니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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