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에어부산 지분을 46% 가진 아시아나항공이 자사의 두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추진하기로 해 항공업계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해 국적 LCC(5개)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51.2%)이 사상 처음 50%를 넘기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LCC가 등장하면 자신들의 몫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대표이사로 세우고 가칭 '서울에어'의 출범을 위한 전담팀(TFT)을 만들어 본격 설립 준비에 나섰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김해공항을 기점으로 제주, 일본 등에 취항하는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 LCC를 보유하게 된다.

 

서울에어는 인천ㆍ김포공항을 기점으로 제주,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노선을 담당할 예정이다. 근거리 노선의 경우 에어부산과 서울에어 등 LCC 2개사에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함철호 티웨이항공 대표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LCC 설립을 막아달라는 건의서를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신규 항공운송업자를 허용하는 것은 일반 승객의 선택권 확대보다 대형 항공사의 기득권 보호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CC 시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국적 항공사 중심으로 고착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자본력을 배경으로 한 저가 마케팅, 중대형 항공기 도입 등으로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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