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지적…"침략은 사실…사죄는 부끄러운 일 아냐"

[중앙뉴스=김종호기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사죄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며 과거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국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아베총리의 역사인식에 일침을 가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는 17일자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인식은 매우 중요하기에 제대로 사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전후 70주년 담화 발표와 관련해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문구를 넣을지 망설이는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일본과 한·중 사이의 갈등에 대해 "지금 동아시아에서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본이 경제대국이고, 중국과 한국이 개발도상국이던 시대에는 여러 문제가 억제돼 왔지만 중국, 한국의 국력이 상승해 그 구조가 무너지면서 봉인됐던 문제가 분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근래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는 냉전 종결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상실감과 허무를 담백한 필체로 그려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에서도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인기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노르웨이의 숲(한국판 제목은 '상실의 시대', 1987년)' '해변의 카프카(2002년)', '1Q84(2009∼2010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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