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또 ‘철수설’ 소비자들 어쩌려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국내 법인인 한국지엠이 또 다시‘철수설’에 휘말리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GM의 국내 철수설은 심심하면 나오는 단골 메뉴다.

 

2012년 말 GM의 신형 ‘크루즈’ 생산기지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제외됐을 때 철수설이 불거졌다.2013년 말 GM이 한국에서 주로 생산하는 쉐보레의 유럽 철수를 선언했을 때는

한국지엠의 존폐 위기로까지 여론이 확장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GM이 한국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옮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GM 철수설의 발단은 다름아닌 스테판 야코비 GM 해외사업부문장이었다.

 

그는 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한국에 있는 공장을 닫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생산기지 인도 이전’이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 시장의 높은 인건비와 강성 노조 등이 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따라서 생산거점이 다른 나라로 옮겨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 할 수는 없다.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듯 서비스 질 하락 등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이탈 움직임도 감지된다.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차세대 스파크를 한국지엠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 모델은 인도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며 “이는 이미 발표된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지엠 사장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앞선다.한국지엠의 생산량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05년 연간 115만대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63만대로 반 토막 났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한국지엠의 생산량이 2025년에는 36만5000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지엠의 생산량이 현 수준의 절반으로 줄어들면

국내 공장 일부의 폐쇄는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GM은 최근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뜻을 연이어 내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완성차 업계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달 비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밥 퍼거슨 GM 대외정책부문 수석 부사장의 뜻과도 일치하고 있기때문이다.밥 퍼거슨 GM 대외정책부문 수석 부사장은 노사갈등과 환경규제 등이 심각해 한국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보고있다.

 

이달 초에는 아시아 지역 생산 거점이 한국에서 인도로 옮겨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 중인 경차 ‘스파크’ 물량이 인도 공장으로 넘어간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GM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서 잇달아 철수를 감행했었다. 원인으로는 ‘경쟁력 약화’가 꼽혔다. 다음 ‘구조조정’ 타겟이 한국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국내 시장의 인건비가 높다는 점을 본사가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시장 철수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오히려 “한국 시장은 쉐보레 브랜드의 중요 거점”으로 “차세대 스파크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 모델은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인데 이 부분에서 오해가 생겼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이 국내서 영업을 계속하려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철수설을 잠재워야 한다. GM의 철수설이 계속될 경우 정비 서비스 등에 불안감을 느낀 구매자와 앞으로 GM 차량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예비 차주들의 외면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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