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형 3사가 해양플랜트로 입는 손실만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들 업체가 3~4년간 버는 돈과 맞먹는 액수로 한번 잘못된 선택이 기업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해양플랜트를 집중적으로 수주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손실은 8조여원이다. 

현대중공업이 3조2천400여억원, 삼성중공업이 2조여원, 대우조선이 3조여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빅3의 해양플랜트 손실이 8조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에 1조1천여억원, 3분기에 1조9천여억원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에 5천여억원, 올해 2분기에 1조5천여억원을 털었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에만 3조여원의 손실을 추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도 대우조선 등에서 1조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전체 해양플랜트 적자만 최대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손실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나머지 업체들도 복잡한 해양플랜트 특성상 갑작스런 공기 지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해양플랜트로만 조선 빅3가 8조원 넘게 까먹었다"면서 "대부분의 손실을 올해 2분기까지 털기는 했으나 공기 지연 건 등이 여전히 남아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의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척당 평균 10개월~1년 가량 지연되면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011년 송가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약 6천억원에 수주했지만 송가의 기본설계 오류 등으로 작업 기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최근 영국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중재를 신청했을 정도다.  

 

대우조선 측은 "송가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 지연 등으로 실행 예산이 늘어 손실 규모가 늘었다"면서 "현재로선 해양플랜트 관련해 올해 하반기 예측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2012년 27억 달러에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기가 지연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공사가 지난해 1분기 충당금을 쌓은 이후에도 지연됐다"면서 "올해 2분기에 1조5천억원 가량을 털었고 향후 해양플랜트 관련해 추가 손실은 거의 없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해양플랜트 손실을 거의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문제 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지난해에 반영해서 올 하반기에는 해양플랜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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