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 주체 없는 '과거형' 사죄.. 공염불에 그쳐

 

 

 

 

우리 정부가 우려했던 대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과거형'으로 사죄하는 데 그쳤다.

 

이는 명확한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 담화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전체로서 계승하겠다는 약속은 역시 공염불에 그쳤다.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키워드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했지만 진정성을 담지 않았다. 누가 식민지배와 침략을 했는지 주체를 언급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또 자신의 목소리로 정확하게 사죄하는 대신 그동안 일본이 사죄의 뜻을 반복해 표현해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를 언급하는 데 그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현해 왔습니다."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 담화가 일본의 가해 행위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사죄한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 표현이다.

 

앞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일본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의 많은 국가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습니다. 라고 가해 행위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또 담화에서 역사 왜곡 행보를 이어갔다.

 

조선 병합의 빌미가 된 러일전쟁을 아시아의 독립을 지키는 계기가 됐다며 오히려 미화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역대 담화에서 크게 후퇴한 진정성이 빠진 담화를 발표함에 따라 역사인식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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