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간선제는 교육부 꼭두각시..직선제 폐지 반발 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의 한 교수가 총장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대학 공관 건물에서 투신을 해 숨지는 안타까운 벌어졌다.부산대 국문과 교수 A 씨(54)는 지난 17일 오후 3시5분쯤 부산 금정구 부산대 본부건물 4층 국기게양대에서 1층 현관으로 투신했다.

부산대 교수 A 씨는 투신 직전 “총장은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치고 뛰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현장에서는 총장 직선제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총장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지고 전격 사퇴했다.부산대 총장을 어떤 방법으로 선출할 것인가라는 걸 두고 대학 본부와 대학교수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그동안 부산대 총장은 직선제로 선출을 해 왔으나 교육부에서 국립대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선진화 방안 중에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자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간선제를 둘러싸고 김 총장과 교수회의 갈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교수회의는 직선제를 하다 보면 총장이 정치인화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장이 되기위해서는 자신만의 세력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쏟을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교수들의 원래 본분인 교육이나 연구를 위한 노력을 덜하게 되고 또 자기를 지지했던 교수들의 입장을 따를수 밖에 없다.

 

교육부는 간선제를 하면 교수 인원할당제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간선제를 도입하는 학교에는 지원금을 많이 주는 식으로

간선제를 유도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국립대학이 직선제를 포기하고 간선제로 돌아서는 이유다.

 

부산대는 2011년에 총장을 직선제로 뽑았다.그때 선출된 대학총장이 후보 시절에 총장 공약으로 내놓은 것이 직선제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이었다.김기섭 총장은 결국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다.

 

국공립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총장직선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이 부산대다.결국 총장직선제 폐지를 둘러싸고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A교수는 유서에 “총장이 처음의 약속을 여러 번 번복하더니 최종적으로 총장직선제 포기를 선언하고, 교육부 방침대로 간선제 수순에 들어갔다. 부산대는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수호의 최루 보루 중 하나였는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또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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