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큰아버지 이맹희 빈소 조문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빈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문을 오면서 과거 상속분쟁을 계기로 갈등을 빚었던 양 측이 그간의 앙금을 털어내고 극적인 화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조문 여부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맹희 명예회장은 과거 선친의 상속 유산을 두고 법정공방을 펼치는 등 치열한 갈등을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2년 이맹희 명예회장은 부친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동생 이건희 회장이 몰래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70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소송 과정에서 삼성그룹과 이맹희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이 이끌고 있는 CJ그룹의 갈등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양사간 미행의혹, 창업주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 불미스러운 일이 연달아 불거지기도 했다.

 

양 측의 상속 분쟁은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결국 법원이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상속분쟁은 끝이 났다.이맹희 명예회장은 2014년 2월 상고를 포기했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상고 포기 배경에는 자녀인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만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의 조문에 앞서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빈소를 찾았다.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 고인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 조문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시작됐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어제밤 9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아 지난 14일 별세한 큰아버지인 이 명예회장을 조문했다.20여분간의 조문을 마치고 나오던 이재용 부회장은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또, 오늘 오전에는 최근 특별사면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빈소는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대신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장손 이선호 씨가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현 회장은 2013년 신장 이식 이후 바로 이곳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면역 억제제를 맞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지금까지 병실 밖을 나오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장례는 CJ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영결식은 1시간 뒤인 오전 8시 서울 CJ 인재원에서 열린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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