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9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 5곳에서 모두 패했다.

민주당은 여야간 치열한 경합이 계속됐던 수도권 인천 부평을에서 승리하며 '재보선 승리'를 자축했다. 인천 부평을에서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앞서간 끝에 당선됐다.

이번 재보선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서 무소속 돌풍이 두드러졌다. 전주 덕진과 전주 완산갑, 경북 경주 3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 무소속 연합을 결성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신 건 전 국정원장은 '쌍끌이' 당선을 기록했다.


▲친박계 무소속정수성후보가 승리하뉘 박근혜와함께 환호하고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친이(친 이명박)계 정종복 후보와 친박(친 박근혜)계를 내세워 무소속 출마한 정수성 후보가 맞붙은 경주에서도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승리했다.

진보진영과 보수세력의 승부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북구에선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단일후보로 나선 조승수 후보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눌렀다.



              ▲29일 저녁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마련된 4.29 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당초 개표초반
                   상황을  지켜보던 박희태 대표와 지도부들이 10시에 다시오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해
                     빈의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희태 대표는 원외 대표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10월 재보선 출마 구상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울산 북구 선거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던 정몽준 최고위원도 차기 대선주자 입지가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경주 재선거와 관련, 정수성 후보 사퇴 종용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행보도 제약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도 정 전 장관이 복당 수순을 밟기 시작하면 적잖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천 부평을에서 승리하며 정세균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린 양상이지만 주류와 비주류간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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