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기업 등 23개 기관은 6일 대한상공회의소(중회의실)에서 ‘2015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스펙 보다는 능력중심의 채용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

2013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된 이번 업무협약식은 능력중심 채용문화의 조기 확산을 위해 청년위원회, 고용노동부,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3개 기관이 참여하였고 그동안 대기업·공공기관 중심이었으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까지 참여범위를 확대하였다.

연도별 MOU 참여 기관 수 : (’13년) 17개 (’14년) 16개 (’15년) 23개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업무협약 참여기업이 대폭 늘어나고 중견·중소기업까지도 적극 참여한 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능력중심 채용문화가 빠르게 또한 널리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최근 기업들이 꼭 필요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탈락사유 피드백’과 ‘채용심사 기준 및 과정’을 공개해 나간다면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쌓기 부담을 훨씬 덜고, 채용과정의 공정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19개 기업들의 채용사례에서도 이러한 스펙 위주의 채용관행이 크게 개선된 것을 엿볼 수 있었는데, 분석결과를 종합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첫째, 서류전형 단계에서 불필요한 스펙과 개인정보 요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생들이 최고 중요 스펙 중 하나로 꼽고 있는 ‘어학’의 경우 항목 자체의 폐지 또는 완화(수협은행, 신한은행, 쿠팡, 현대모비스, 현대카드, CJ E&M, HDC현대산업개발, LG화학 등)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직무 연관성이 낮은 대외활동 또는 경험에 대한 가점도 폐지(CJ E&M)하고 있었으며, 또한, 가족관계, 증명사진 등 기존에 취업준비생들의 오해를 야기하던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도 많은 기업에서 없애 나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두 번째로 면접단계에서는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취업준비생들에게 보다 많은 응시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블라인드 면접을 확대(부산은행, 신한은행, 현대모비스, HDC현대산업개발, LG화학)하고, 심층적 면접방식을 다양화(네파, 부산은행, 수협은행, 아가방앤컴퍼니, 제너시스BBQ그룹, 한글과 컴퓨터, 현대카드)해 나가고 있었다.

세 번째로는 기업의 직무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채용하고자 고졸/전문대 인력 채용(제너시스BBQ그룹, 케이티엠앤에스, 한글과컴퓨터, SPC그룹)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은 “정부는 학벌이 아닌 능력을 갖춘 사람이 채용되고 제대로 보상받는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능력중심사회는 노동시장 개혁의 핵심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독특한 개성과 능력을 가진 청년들을 채용하고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능력중심사회의 조기 정착을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능력중심 채용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능력중심 채용성과를 분석하여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며, 관계부처가 협력하여 스펙이 아닌 능력중심 노동시장 생태계 조성, 현장중심 교육개혁에도 적극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