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리라 –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우리나라 근대 서양 음악사와 맥락을 함께하는 KBS교향악단(사장 고세진)의 정기연주회가 다시금 특별한 역사의 한 악장을 펼친다.

 

KBS교향악단은 1956년 12월 20일 시공관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20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59년만에 ‘제700회 정기연주회’를 맞았다. 더욱이 이 날 프로그램으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이 연주되어, KBS교향악단의 큰 도약과 화려한 부활의 팡파르를 크게 울릴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자 세계적인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요엘 레비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이미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요엘 레비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2014년 1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과 올해 5월 <말러 교향곡 5번>에서 그의 명성에 어울리는 탁월한 해석을 뽐낸 바 있다. 또한 그는 1시간 30분 동안 연주되는 이 곡을 지난 2년의 정기연주회와 마찬가지로 악보 없이 암보로 지휘한다.

 

말러는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포함해 모두 11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그의 교향곡은 낭만과 웅장함, 긴장감 등 다양한 감정적 요소와 염세주의, 해학, 삶과 죽음, 존재의 본질과 같은 철학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 중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은 <베토벤 교향곡 제 9번 ‘합창’>과 더불어 합창과 함께 연주하는 대표적인 교향곡이다. 또한 '부활'은 삶과 죽음에 대한 말러의 깊은 고뇌가 녹아 있는 작품으로 말러의 작품 중 가장 영감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말러리안’(말러 마니아)들 사이에서의 인기가 매우 높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말러의 교향곡에선 특별한 악기 사용과 대규모 관현악 편성은 늘 큰 관심거리이다. 이번 KBS교향악단의‘부활’ 역시 곡의 마지막 부분에 교회 종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큰 종과 250명이 넘는 대규모 출연진은 주목해 볼 만하다. 특히 호른 11대, 트럼펫 8대를 포함한 120명의 KBS교향악단과 고양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등 130명의 합창단, 그리고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카롤리나 울리히, 체코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다그마르 페코바가 함께 ‘부활’의 웅장함을 함께 연주 할 예정이다.

 

또한, 이 공연의 특별행사로 진행되는 항공권, 가전제품 등 경품 추첨 역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KBS교향악단 제700회 정기연주회의 입장료는 2만~8만원이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02-6099-7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지휘 / 요엘 레비 (Yoel Levi)

 


루마니아 태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란 요엘 레비는 텔아비브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석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예루살렘 음악원에서 지휘자이자 작곡가이며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동한 이스라엘 음악가 멘디 로단을 사사한다. 이어 이태리로 건너가 시에나와 로마에서 이태리의 거장 프랑코 페라라의 마스터클래스를, 네덜란드에서는 키릴 콘드라신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그 후 영국 런던의 세계적인 길드홀 음악 연극 학교에서 수학했다.


세이지 오자와 등을 배출한 명망 있는 브장송 국제 젊은 지휘자 콩쿠르의 1978년도 우승자로, 입상 후에는 거장 로린 마젤의 부지휘자이자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상주 지휘자로 6년 간 활동했다. 1988년부터는 로버트 쇼가 이끌던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후임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2000년까지 12년 동안 이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그의 임기 기간에 1991/1992 인터내셔널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International Classical Music Awards(ICMA))의 “올해의 베스트 오케스트라”후보로 선정되었고 영국의 권위 있는 ‘그라모폰’ 매거진은 그의 활약으로 이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수준을 향상시켰다며 극찬했었다.


유럽에서도 꾸준히 지휘활동을 늘려 자신이 몸담은 오케스트라들을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히 극찬 받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브뤼셀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던 2001년부터 2007년 사이, 요엘 레비는 일 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가 되어 2012년까지 파리를 포함한 일 드 프랑스 지역에서 다수의 정기연주회와 더불어 스페인, 동유럽, 런던을 아우르는 오케스트라 투어로 각 지역 언론에게 유럽 내 오케스트라들 중 가장 인상적이면서 활발히 활동하는 단체로 평가받았다. 


이스라엘인으로는 최초로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가 되어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멕시코 투어를 다녀왔고 2008년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연주회의 지휘봉을 잡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최근 다녀온 해외 연주로는 뉴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전국 투어, 일 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를 이끈 스페인 투어 등이 있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과 같은 특별한 무대에도 초청돼 노르웨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KBS교향악단과 수차례 호흡을 맞추어 왔던 요엘 레비는 2014년 음악감독 확정 후 그의 세련되고 섬세한 지휘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KBS교향악단과 수준 높은 앙상블을 만들어내며 각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소프라노 / 카롤리나 울리히 (Carolina Ullich)

 


소프라노 카롤리나 울리히는 2006년 독일 연방 성악 콩쿠르 우승과 현대음악 해석상, ARD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2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에는 뉴욕에서 열린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였다. 일찍이 19세에 칠레 산티아고 시립극장에서 오페라 가수로 데뷔한 그녀는 2010년부터 드레스덴 젬퍼오퍼 앙상블의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페라 가수로서 그 활약을 인정받아 2011년 ‘크리스텔 골츠상*’의 영예를 안았다.

 

드레스덴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돈 조반니>의 체를리나, <코지 판 투테>의 데스피나역과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의 오스카, 푸치니 <라 보엠>의 무제타 역 등 리릭 소프라노와 리릭 콜로라투라의 배역을 폭 넓게 소화하고 있다. 또한 하이든 <오를란도>의 안젤리카 역을 비롯한 바로크 오페라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박쥐>의 아델, 레하르 <유쾌한 미망인>의 발렌시안느 역을 비롯한 오페레타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베르트랑 드 비이, 조나단 달링턴, 사이먼 래틀, 헬무트 릴링,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과 함께 연주하였으며 리트 독창자로서 슈바르첸베르크 슈베르티아데에서 연주하였다. 또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멘델스존 <교향곡 제2번 ‘찬가’>, 말러 <교향곡 제4번>, 모차르트 <레퀴엠> 등에 독창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였다.

 

카롤리나 울리히는 칠레 테무코 출신으로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2년에 태어났으며 산티아고 폰티피셜 가톨릭 대학교에서 알케 셰펠트 Ahlke Scheffelt 에게 가르침을 받아 2004년 학위를 받은 후 2005년 Fundación Andes and Freunde Junger Musiker in Berlin의 장학생으로 뮌헨 국립음악대학에서 학업을 이어나갔다.


드레스덴 젬퍼오퍼를 빛낸 전설적인 독일의 소프라노 크리스텔 골츠(1912. 7. 8 – 2008. 11. 4)의 이름을 딴 이 상은 드레스덴 젬퍼오퍼에서 뛰어난 활약을 앙상블 솔리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1992년부터 수여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테너 김우경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메조 소프라노 / 다그마르 페코바 (Dagmar Peckova)

 


체코를 대표하는 메조 소프라노 중 한 명인 다그마르 페코바는 1961년 체코 흐루딤에서 태어났으며, 프라하 콘서바토리를 졸업하였다. 1985년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2년간 활동하였고 이를 발판으로 1987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주역Principal Artist으로 발탁되었다. 1988년부터 는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주역으로 임명되어 수년간 활동하였다.

 

오페라 가수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다그마르 페코바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함부르크 슈타츠오퍼, 드레스덴 젬퍼오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제네바 대극장, 프라하 국립극장, 몬테카를로 오페라, 파리 국립 오페라, 파리 샤틀레 극장,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위그모어 홀, 뉴욕 카네기 홀, 샌 프란시스코 오페라, 등 세계 유명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무대에 올랐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과 같은 유명 음악 페스티벌에 여러 차례 초청되었으며 2014년 슐레스비히-홀스타인 페스티벌의 상주 연주자를 지내기도 하였다.

 

지휘자 이르지 비엘로흘라베크, 세미욘 비쉬코프, 실바인 캄브렐링,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샤를르 뒤투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만프레드 호넥, 네메 예르비, 켄트 나가노, 파비오 루이지, 바츨라프 노이만, 키릴 페트렌코, 시모네 영, 리보르 페세크 등의 명지휘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또한 밤베르크 심포니, BBC 심포니, 클리블랜드 심포니, 체코 필하모니, 드레스덴 필하모닉,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NHK 심포니, 스위스 로망드, 피츠버그 심포니, MDR, NDR, SWR, WDR, 함부르크 국립 오케스트라, 프라하 필하모니아,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필하모니아, 취리히 톤할레, 빈 필하모닉,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하였다.

 

데뷔 후 20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한 레코딩 아티스트이기도 한 그녀는 수프라폰Supraphon, 한슬러 클래식Hänssler Classic, 텔덱Teldec, 워너뮤직Wärner Music 레이블과 작업하고 있다.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 ‘드뷔시의 성 세바스티앙의 순교’, ‘리스트의 성 엘리자베트의 전설’ 등 극작품과 드보르자크, 말러, 베리오, 페트르 에벤 등의 가곡을 담은 음반들을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마스네, 생상스,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의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된 '죄 많은 여인Sinful Women'을 발표하여 신화와 전설, 성서 속 여인의 모습을 풍부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다그마르 페코바는 1999년 체코배우협회The Czech Actors' Association에서 수여하는 탈리아 어워드Thalia Awards를 수상하였다.


연주 / KBS교향악단 (KBS Symphony Orchestra)

 


KBS교향악단은 1956년 창단된 이래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의 성장과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 임원식 초대 상임지휘자 이후 홍연택, 원경수, 오트마 마가,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함신익 지휘자를 거치며 국내 오케스트라 음악계에 기여하고 있다. 2012년 9월, KBS교향악단은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전문성과 예술성이 강화된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공연과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대표 브랜드이자 정통 클래식 음악회로서 매년 20회 이상 개최되는 정기연주회를 포함하여 특별 ∙ 기획연주회, 어린이 ∙ 청소년 음악회, 초청연주회,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음악회 등 연간 100여 회의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백건우, 조수미, 연광철, 임선혜, 김선욱 등 세계 음악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빛내는 연주자들을 비롯하여 아이작 스턴, 슐로모 민츠, 길 샤함, 미샤 마이스키, 요요마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의 협연으로 청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KBS교향악단은 해외 연주활동을 통해 문화외교사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58년 동남아 순방예술사절단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21개 도시 순회 연주(1979), 동남아 5개국 순방 연주(1984), 일본 6개 도시 순회 연주(1985), NHK 초청 일본 4개 도시 순회 연주(1991), UN 창설 50주년 및 광복 50주년 기념 UN 총회장 연주회(1995)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0년대에는 일본 NHK와 중국 RTPRC 방송사와 소속 방송교향악단 교환 연주(2002), 독일 3개 도시 순회연주회(2005), 상하이 필하모닉 일부 단원이 참여한 중국 3개 도시 순회연주회(2009), 2010년에는 UN 창설 65주년 기념 UN 총회장, 연주회와 카네기홀, 케네디 센터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또한 남북한 교류 일환으로 2000년 8월 서울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역사적인 남북한 교향악단 합동연주회를 가졌고 2002년 평양에서 다시 한 번 합동연주회를 개최하며 남북 관계 회복과 상호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시의성 높은 대형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와 협업을 시도하며 클래식 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오케스트라-작곡가 교류 활성화 지원 사업인 ‘오작교 프로젝트’(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에 참여하여 작곡가 임준희, 조은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신작을 발굴하고 정기, 기획연주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장(場)을 마련하여 창작음악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4년, 긴 공백을 깨고 KBS교향악단의 여덟 번 째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세계적인 지휘자 요엘 레비를 임명하여 2014-15 시즌 정교하고 역동적인 화음으로 교향악단의 기량을 한층 발전시켰다. 앞으로도 폭넓은 연주를 선사하며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앙상블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자랑스러운 국향(國響), 세계가 주목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