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복기자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에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추대론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 주목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초청강의에 앞서 이 문제에 대해 “당이 잘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죠”라며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그런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말한 것 같다”면서 “김무성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한 말”이라고 그 뉘앙스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정의화, 안상수, 황우여 의원 등이 원내대표의 자리를 두고 일찍부터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당헌에는 원내대표를 경선을 통해 뽑는 것으로 돼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출마 희망자들을 중도에 그만두게 하는 건 옳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헌·당규대로 경쟁하면 되지 누구에게 밀어주고 하는 편법은 그간 한나라당이 추구한 당헌·당규의 핵심이 아니다”며 “탄핵역풍 때도 당헌.당규를 엄격히 실천했지만 지금은 그 전과 비교해 새로울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현지 시각 4시 30분부터 북핵 문제와 관련, 동북아 평화정책 방안을 제시하는 등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정책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강연은 박 전 대표가 2년 전 경선 이후 가진 첫 정책발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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