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강력한 연쇄 자살 폭탄 공격으로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각) 아랍권 위성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이루트 남부 이슬람 시아파 밀집 지역에서 2차례 연속으로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번 연쇄 자살 폭탄테러로 사망자만 최소 41명, 200여명 가까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이번 폭탄이 퇴근 시간대 몇 분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터졌다고 설명했다.

 

수니파 무장세력 IS는 트위터를 통해 이 두 건의 연쇄 자살 폭탄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 대원이 폭발물이 실린 오토바이를 끌고 군중이 모인 장소에 가서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남부는 전통적으로 시아파인 헤즈볼라 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IS의 발표가 나오자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을 시사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의 한 측근인 후세인 칼릴은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IS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칼릴은 "이곳에서 발생한 것은 범죄 행위"라며 "우리는 테러리스트와의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헤즈볼라와 IS의 충돌 격화 가능성은 5년째 접어든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예전부터 예고됐다. 헤즈볼라는 그동안 같은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인 알라위트파가 권력을 잡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왔으며 2013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 시리아 반군 세력과도 교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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