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서울변호사회가 YS 영결식에서 합창단원 아이들이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된 것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인 오영중 변호사는 지난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합창단 어린이들이 외투를 입지 않은 채 1시간여 동안 추위에 떨며 대기한 일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을 낼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합창단 어린이들     ©연합뉴스TV 캡쳐

 

오 변호사가 작성한 진정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은 행정자치부를 비롯해 YS 국가장에 관련된 기관과 담당자다.

 

조사내용은 ▲YS 영결식에 어린이 합창단을 동원한 경위 ▲당일 학부모와 인솔교사의 '어린이 보호요청'에 대한 행사담당자의 조치 ▲사후조치 ▲재발방지책 이다.

 

또 오 변호사는 ▲야외에서 치러지는 각종 국가 행사에 초등학생을 포함한 학생들의 동원을 금지하는 행정규칙을 제정하여 정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 보낼 것 ▲아동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행사동원을 제한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을 해줄 것 ▲관련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 등을 인권위에 요구했다.

 

오 변호사는 "진상조사가 빨리 이뤄지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에 진정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YS 영결식 이후, 어린이 합창단원들을 추위에 오랫동안 방치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행정자치부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28일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행자부는 “국가장 영결식을 준비한 행정자치부 의정관이 다음과 같은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며, “故 김영삼 前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을 준비한 행정자치부 의정관으로써, 먼저 참석한 어린이 합창단에게 미처 추운 날씨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여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빠른 시간 내에 찾아뵙고 직접 사과의 말씀도 드리겠다”며, “이번 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상처를 받지 않으시길 바라며 앞으로는 더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YS의 차남 김현철 씨도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버님 영결식에 나온 어린이 합창단들이 갑자기 몰아닥친 영하의 추운 날씨에 떨었다는 소식에 유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결과가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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