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문재인 대표가 측근과 주변인사에 대한 정리를 시작하면서 한명숙 전 총리가 자진 탈당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0일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정리를 요청해 자진 탈당을 유도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 내홍 사태가 분당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정부 출신 등 측근 및 가까운 인사들에 대한 '육참' 의지를 피력해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명분을 차단하려는 차원이다.

 

문 대표는 지난 8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한 전 총리에게 한 전 총리의 측근을 보내 "결백을 믿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정치적 거취의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조만간 자진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는 뜻을 전했다.

 

문 대표는 또 김영배 성북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내년 총선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따로 만나, 불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문 대표는 이들에게 "총선 출마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역 단체장들의 '사퇴 후 출마'가 당으로선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헌신하는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표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특보 등 측근 3인방에 대해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5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안철수 끌어안기' 행보냐는 질의에 "안 전 대표가 그런 혁신을 요구하기도 했고"라고 밝혔다.

 

이어 친노 현역 구청장들의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선 "아주 평가가 좋은 분들이지만, 당내에서는 계파를 챙기는 걸로 비쳐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당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측근 3인방의 총선 불출마 입장 재확인에 대해선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어서 차제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을 떳떳하게 정리해준다는 차원"이라며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대표의 자의나 계파 이해관계나 과거처럼 나눠 먹기 식의 공천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