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다시 불붙는 한국시장 ‘철수설’..희망퇴직 받는 이유가    

 

한국지엠(GM)이 내년 1월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사업축소설과 철수설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한국지엠은 국내시장에서의 어려움과 수출 감소 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인해 지난 14일부터 팀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2011년 12월 말 이전 입사자로, 내년 1월 8일까지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31일 퇴사할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2년 이후 5번째다. 한국지엠은 세르지오 호샤 회장(당시 사장)이 부임한 직후 2012년 5월과 11월, 2014년 2월과 12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고위급 인사를 통해 새 대표로 제임스 김 사장을 선임했다. 지난 6월 영입된 제임스 김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호샤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지엠 대표를 맡게 된다. 따라서 이번 희망퇴직은 ‘제임스 김 체제’의 첫 인력 감축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코리아 등 주로 IT업계에 머물렀던 제임스 김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취임 4개월 만에 전체의 10%에 육박하는 인원을 내보내기도 했던 인물이다.

 

자동차 업계는 한국지엠이 제임스 김 사장을 영입한 이유가 구조조정을 위한 의도된 인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사업축소 및 철수설도 뒤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과 군산, 창원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지엠은 생산량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판매는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완성차 및 반조립부품(CKD) 수출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연간 100만대 안팎이었던 CKD는 올해 11월까지 74만대에 그치고 있고,

완성차 수출 역시 2013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희망퇴직하는 임직원에게 최대 3년치 연봉에 달하는 위로금을 지급하고 자녀의 2년치 학자금과 1000만원 상당의 신차 구매 할인권 등이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해에 총 390여 명에 달하는 사무직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어 올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력감축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GM이 한국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철수설이 제기될 때마다 한국지엠 측은 “사실 무근이다”라며 꾸준히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60%까지 떨어진 한국지엠의 공장 가동률과 한국지엠 생산 브랜드의 비중 축소는 GM의 한국 철수설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GM은 한국지엠에서 생산되던 알페온을 단종하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임팔라는 수입해 대체하기도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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