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코레일의 KTX와 ㈜SR의 고속철 중 승객들이 골라 타는 경쟁체제가 도입되는 것에 대해 철도노조는 허울뿐인 경쟁체제로 안전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철도노조는 5일 성명을 발표해 "수도권고속철(SR고속철) 선로 건설 계획부터 안전은 뒷전이었다"며, "개통 일을 수차례 미루더니 올해 6월 개통에 맞추려 무리한 공사를 하다 지난달 23일 콘크리트 터널 천장이 무너져 건설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또 "SR고속철은 기관사를 제외한 나머지 핵심 업무를 코레일에 위탁하고 코레일과 경쟁하는 이해할 수 없는 체제로 운영된다"며, "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외주화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세월호 참사 등을 통해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SR은 철도노조의 주장에 대해 "차량 정비업무 등의 코레일 위탁은 출범 당시부터 설계된 것으로 모든 업무를 SR이 자체 수행한다면 효율성 제고라는 출범 취지에 어긋난다"며, "현재 고속철도 차량정비를 코레일이 잘 수행하고 있는 만큼 안전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은 이날 수도권고속철도 동탄역 건설현장을 방문해 개통준비 현황을 보고받고 율현터널 작업현장을 살펴봤다.

 

수서부터 평택 지제동까지 50.3㎞를 잇는 율현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긴 철도터널로 SR고속철은 물론 삼성에서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강 장관은 "개통까지 안전문제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즉각 조치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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