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공방이 오고 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7일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최근 한일 정부 간 타결된 위안부 협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 많은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강 후보자에게 "논란과 우려가 왜 나온 것인지에 대해 정부가 직시하고, 구체화되고 명확한 조치를 분명히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이자스민 의원은 "지난 외교장관 회담 이후 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관련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질의서를 통해 이번 합의를 '진일보한 합의'라고 평가한 강 후보자의 서면 답변에 대해 "20여 년 전 이미 거부한 사항을 피해자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덜컥 합의한 것도 모자라 개인 청구권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도 않았다"며, "누구의 입장에서 진일보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임수경 의원은 "국민의 가슴에 뼛속 깊이 새겨진 여성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이 여성을 위한 무슨 정책을 제대로 진정성 있게 수행해 나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남인순 의원은 "국정화 추진 근거를 만들기 위해 세종대왕까지 정쟁의 대상으로 끌어들이고 거짓으로 국민을 호도했다"며, "여성부 장관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서 방패막이를 자임했다"며, '그 보은인사로 장관에 내정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김제남 의원은 "장남이 산업기능요원에 지원해 일주일 만에 다른 지원자를 제치고 단독 면접을 봐 대학 휴학과 동시에 채용됐다"며 IT업계에 종사했던 강 후보자의 인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남인순 의원은 차남이 육군 병사로 복무하면서 80일의 휴가를 사용한 점과 관련해 "2013년 연예병사 사건 당시 일반 병사의 평균 휴가일이 43일인데 비해 연예병사의 경우 75일로 밝혀져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황금휴가'를 쓴 것은 '금수저 특혜'라고 보여진다"고 힐난했다.

 

강 후보자가 2012년 국회의원이 되면서 남편에게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직을 승계한 뒤 연봉이 급증한 점과 장남 명의로 투자성 보험에 가입해 편법 상속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서면답변을 통해 "장남의 군복무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고, 차남의 휴가의 경우 '포상휴가'가 많았다"며, "남편의 연봉은 기술이사직을 겸하고 있어 오른 것이며, 보험 가입도 탈세 목적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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