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최근 별세한 고 신영복 교수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대학성당에서 성공회식 학교장으로 열린 고 신영복 교수의 영결식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유족과 지인, 일반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성당 영결식장을 가득 메웠으며,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추모객은 교내 피츠버그홀에서 복도와 바깥까지 가득 메운 채 영결식 생중계를 지켜봤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조사를 읽었다.

 

이 교육감은 "역사의 한가운데서 싸운 고인은 깊은 성찰로 고난을 넘어 절망이 아닌 희망, 단절이 아닌 연대, 분노가 아닌 깨달음을 보여줬다"며, "험한 20년의 옥사를 창조적 역사의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진영종 성공회대 교수회의장·윤미연 서울여대 초빙교수·고민정 KBS 아나운서·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등이 추도사를 낭독했고, 가수 정태춘씨는 추모곡 '떠나가는 배'를 불렀다.

 

영결식은 신 교수가 생전 즐겨 부르던 동요 '시냇물'을 추모객들이 함께 부르며 마무리 됐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은 국화를 든 추모객들이 양측으로 늘어선 길을 따라 300여m를 이동해 학교 정문 운구차로 옮겨졌고, 고인의 영정은 생전의 연구실에 마지막으로 들렀다.

 

이달 16일 차려진 빈소에는 첫날 3천 500여명, 둘째 날 4천여 명, 이날 350여명 등 모두 7천 850여명이 찾았다.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아 투병을 해오던 신 교수는 이달 15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신 교수의 시신은 벽제 시립 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되며, 장지는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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