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여성이 일하기 좋은 나라'에 한국이 OECD 국가 중 꼴찌를 차지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OECD내 29개국을 대상으로 성별 고등교육 격차, 임금 격차, 고위직 중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10개 지표를 종합한 유리천장 지수를 산출해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한국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나라 꼴찌로 뽑혔다.  

 

집계 결과 아이슬란드가 100점 만점에 82.6점으로 여성이 일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어 노르웨이(79.3점), 스웨덴(79.0점), 핀란드(73.8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1∼4위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는 기업 이사회의 44%가 여성이었으며, 스웨덴은 의회 내 여성 비율이 43.5%에 달했으나 반면 한국은 유리천장 지수가 25.0점에 그쳐 29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36.7%(OECD 평균은 15.5%)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고,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2.1%로 OECD 평균 18.5%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성별 교육 격차, 의회 내 여성비율, 여성의 노동참여율 등의 지표에서도 하위권에 달했다.

 

남성의 유급 육아휴직 보장 기간은 16.1주로, OECD 평균 4.3주보다 훨씬 길었는데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다음으로는 터키(27.2점), 일본(28.8점), 스위스(40.6점) 순으로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터키, 일본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고등교육 이수와 노동 참여, 고위직 진출 비율이 높고 성별 임금 격차도 크다"며 "오래 전부터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해온 북유럽 국가에 비해 여러 면에서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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