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 대표로서 사과드린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승패에 관계없이 총선 뒤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4·13 총선의 승패와 관계없이 선거가 끝나면 뒷마무리를 잘하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무성 대표가 총선 후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께 수십 번 약속한 정치혁신의 결정판인 국민공천제를 100% 지키지 못했고, 또 그 문제로 당에 분란이 있었고, 언론 보도에서는 정신적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사태 맞이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김 대표는 "만족스러운 공천이었느냐"는 질문에 "공천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많은 걱정 끼친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사과드린다"며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것 같아 더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유승민 의원 지역을 무공천으로 지정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제가 내린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옥새파동이라고 하지만 저는 도장을 당 밖에 갖고 나간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탈당파의 당선 후 복당 논란과 관련해 "당 공천장을 받은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지켜야 할 도리"라면서 "단 선거전략 상 무소속 후보는 건드리면 괜히 커지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막말 파동'을 빚은 윤상현 의원의 복당에는 "지금까지 제 입으로 윤 의원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무소속 출마 후보들이 당선되면 복당하겠다고 하는데 그때 가서 일괄 거론돼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비례대표 부실 심사 지적에는 "단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수십 번 약속했고,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다"며 "다만 우리 당의 취약 지역인 광주, 전남, 전북의 열혈 당원을 당선권에 넣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개 숙였다.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각종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다수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과거에도 여론조사 결과와 10∼15% 정도 차이가 난다"며 "역대 가장 어려운 총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운동권 체질을 고칠 의사를 자청, 전권을 행사하는데 의사라기보다는 분장사 정도로 생각한다"며 "과감한 수술을 하지 않고 결국 쉬운 화장을 택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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