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기자의 말말말] 청년 비례대표 실종된 4,13 총선..늙어가는 국회 어쩔꼬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각각의 정당들은 온갖 추잡한 행위를 연출한 끝에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공천을 마무리 하고 후보들 명단을 공개 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쌩쑈를 하기 바뻣고,공천에서 탈락한 패잔병들을 끌어모아 겨우 턱걸이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국민의당과 올망졸망한 군소정당들은 집권여당과 제1 야당을 싸잡아 사이비 정치 집단이라고 몰아세웠다.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여당과 야당의 대표급 선수들이 국민에게 보여준 웃지못할 코미디는 아마추어(amateur)급도 안되는 3류급 코미디 였다. 한마디로 국민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지까부는 패거리정치에 콱 구정물을 퍼붓고 싶은 심정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망망대해를 항해하려면 항상 고요한 바다만 지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난 파도도 만나야 하고 암초도 피해야 하며 때에따라 해적들의 공격도 받을수 있다.때문에 누구보다 유능한 선장이 있어야 하고 항해사,항법사,기관장,조타수,갑판원 등

수많은 분야의 조력자(助力者)들이 있어야 원하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작금(昨今)의 '대한민국호'는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가고있는지 4,13 총선에 나선 국회의원 예비 후보들 모두께게 묻고싶다.

 

4,13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4년동안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쓰고있지만 필자(筆者)의 마음속에는 대한민국 정치가 자꾸만 늙어 간다는 슬픈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나만의 기우(杞憂)일까?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필자(筆者)는 각 정당들이‘청년들에게 미래'를 맞겨 볼 의지가 적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됐다. 왜? 냐고 묻는다면 청년들에 대한 '비례대표’ 제도가 20대 공천 과정에서 사실상 실종됬기 때문이다.

 

심각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던 새누리당은 청년들의 삶을 더 힘들게 할 ‘노동개혁’을 주장했던 인물들을 공천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성 후보에 배정해야 할 홀수 순번을 남성에 배정하는 등 공직선거법까지 위반하며 청년 비례대표를 당선안정권 바깥으로 모두 내쫓는 불법공천을 자행했다.

 

여야모두 청년 정치참여 확대라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처럼 청년 비례대표 제도가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이번 20대 총선은 청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지 않았다. 오히려 제1 야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은 “국회가 청년일자리를 구해 주는 곳이냐”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능구렁이 같은 기존 정치인들은 청년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旣得權)을 지키기 위해 국회 문을 더 좁게, 벽은 더 높게 만들어 청년들이 국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아예 방어벽을 치면서 까지 ‘세대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흐르지 않는 물은 악취만 날뿐, 어떤 생명체도 살수가 없다. 동전을 손에 꼭 쥐고만 있어서는 먹을수가 없다. 적당한 때에 손을 펴서 먹을 것을 사서 배고품을 해결 해야 한다. 세상 이치가 이렇 듯 대의(大義)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고로한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청년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들어보라!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청년후보들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된 송희경(52)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을 비롯, 이종명(56) 전 육군대령(2번), 임이자(52) 현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3번), 최연혜(60) 전 코레일 사장(5번), 전희경(40)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9번), 김종석(60) 여의도 연구원장(10번), 유민봉(58)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 등 45명을 비례대표 후보자로 결정했지만 40대 이하의 청년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칠포세대’(七抛世代)로 대변되는 심각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때만 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요란한 빈수레만 있을뿐 여야 할 것없이 비례대표는 오히려 점점 늙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불법공천까지 자행하며 청년 비례대표 후보들을 당선 안정권 바깥으로 내쫓았다. 청년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청년실종·정책실종 깜깜이 선거'라는 말을 하는 이유를 알것 같다.

 

이렇듯, 여야모두 이번에 보여준 계파간 공천갈등이 혁신적이고 참신한 정치신인 발굴을 저해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당내 심각한 공천갈등으로 발생한 정치불신·정치혐오가 젊은 인재들의 정치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는 필자(筆者)의 주장에 대해 여러분은 공감 하시나요?  

 

이번 공천이 역대 최악이라는 말도 틀린말은 아니다. 보름이 지나면 국민들은 20대 국회의 탄생을 볼 것이다.새로 국회에 명패를 올릴 국회의원들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지금으로 봐선 그밥에 그나물이 될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20대 국회가 19대처럼 저질스럽게 운영해 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말, 없다.청년실업은 더 늘어날 것이고 강력범죄 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가 바닥을 드러내면 금수저와 흙수저로 희화화(戱畵化) 되는 부의 편중은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갑질은 더 심해질 것이고 점점 도가 지나치면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것이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식의 유권자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듣는 것은 민주국가를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치욕이다.

 

그렇게 선출된 자들은 당연히 국민에게 충성하려는 마음조차 없을 것이며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위하여 계파 권력에 무조건적으로 충성을 바치고 거수기(擧手機) 노릇을 할 게 뻔하다.

 

필자(筆者)가 국민을 대신해 충고한번 해보고 싶다. 이제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앞으로 선거에서는 예비 후보나 정당들 모두 더 이상 정쟁에 몰두하지 말고 청년 문제 해결이라는 시대의 과제에 집중하시라! 그래야 조금이라도 청년들을 투표장으로 모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웬 헛소리냐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외면한다면, 청년들은 더이상 어느 누구에게도 투표할 이유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할" 것이고 마음의 문을 닫을 것이다.

 

청년들 사이에서는“선거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도 가장 중요한 청년 문제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들만의 리그 속에 이제 청년들은 없을 것이라는 말들이 돌고있다.

 

대한민국 미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있다. 아직도 기성세대가 이나라의 주인인양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나 아직 절망을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이번 총선을 통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정치인들이 되라. 그리고 정당들은 이번에 내놓은 청년공약들을 한번 더 복기(復棋)해 보고 포괄적인 사회정책의 넓은 영역으로 나아가려는 희망을 보여주면 등을 돌렸던 청년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

 

여야 모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청년공약들을 더 발굴하고 창조해 앞으로 남은 선거에서 많은 청년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이야기하길 바란다.그리고 이번 총선만큼은 청년정책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자.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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