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대선 전국기반 없어지는 것 불안해 연대 안해“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3일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총선 지원 문제와 관련, "검토하는 건 자유지만...모르겠다"며 "광주 출마자들이 요청하면 올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 과연 요청할 사람이 있겠느냐 하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4·3희생자 추념식 후 마련된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내비친 뒤 '광주에서 반감이 우려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기자들이) 광주 가서 분위기를 봤으면 나한테 안 물어봐도 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김종인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광주행에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당 소속 광주 북갑 정준호 후보가 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한 것에 대해선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과 헷갈렸는지 "국민의당 아니냐"라고 받은 뒤 "후보로서 지역사정을 엄밀히 검토하면 그런 말도 할 수 있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문 전 대표가 그렇게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거기(광주 등 호남)에 그런(대선 불출마하라는) 소리 하는 사람이 많다"며 "광주나 호남의 실정을 노정하면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후보가 직접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곤혹스러운 듯 "그 사람은 지역 사정을 고려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왜 그걸 나한테 이야기하느냐"고도 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수도권 지원이 효과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건 문 전 대표에게 물어보라"며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가 "본인이 하는 것을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잖느냐"며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어떻게 하는 게 선거에 유리한 건지에 대해 본인이 판단해야지 딴사람이 판단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선거는 전체가 같이 치르는 게 아니다"라며 "선거라는 것은 결국 선거를 끌고가는 사람, 주체가 알아서 관리해야지, 옆에서 딴 사람이 하다보면 선거방향이 올바르게 갈 수가 없다"고 문 전 대표의 선거지원 활동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더이상 거기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한 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문 전 대표에 대해 "그러고 다니니까 호남 (민심은) 더 나빠진다.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며 "지지자들이 반겨주는 것에 심취되면, 정치인으로서 판단 미스를 하는 것이다. 지도지가 스스로 자제하고 참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호남 판세와 관련, "예상하는 방향으로 잘 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초기에 굉장히 비관적으로 많이 예상했는데 그래도 호남 유권자들이 어디에 투표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고 호남 유권자들의 권리도 발휘할지 생각해서…"라고 비관적이지 않은 전망을 내놨다.

    

특히 광주 서을을 언급, "양향자 후보의 경우 현 추세 같으면 상당히 올라와 있어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목표와 관련, "야당이 분열된 상태가 아니라면 과반수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야당이 분열돼 이런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현상유지에서 조금 넘어가면 그래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권 연대 문제에 대해 지역별 연대 원칙을 재확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총선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내년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전국적인 기반을 구축하려고 신경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기반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기 때문에 연대를 못하는 것"이라고 거듭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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