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알리안츠 통합시 생보업계 5위로 도약

[중앙뉴스=김종호기자]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을 인수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총자산 약 40조원의 생명보험업계 5위권 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안방보험은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이 보유한 한국 법인 지분 100%이며 거래대금은 2500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안방생명보험은 국내에서 약 4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생명보험사를 갖게 됐다. 지난 1월말 기준 동양생명 자산은 23조1235억원, 알리안츠생명은 16조6945억원이다. 합산 자산 기준, 업계 5위권이다.

 

안방보험은 당분간은 알리안츠생명을 동양생명과 별도로 경영할 예정이다. 중복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임금 격차 해소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JP모건이 매각을 주관했고 안방보험의 인수자문은 동양생명 인수를 자문한 하나대투증권이다. 알리안츠생명 매각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안방보험은 중국 내에서는 5위권, 전세계 10위권에 속하는 대형 종합보험사다.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은 2004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10여 년 만에 세계적인 규모로 기업을 키워내 '중국의 버핏'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우 회장은 일반 은행 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자산관리상품(WMP)을 판매하며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그 결과 안방보험은 2004년에는 자동차 보험을 하는 신생회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중국 내 3천개 지점과 3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5대 종합 보험사로 성장했다.

 

이 기간 안방보험의 자기자본은 2004년 5억위안에서 619억위안으로 폭증했다.

 

우 회장이 성공할 수 있던 이유에는 정치적 배경도 있다. 그는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의 손녀사위로, 안방보험을 설립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지원을 아낌없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이 보험 분야 영업 허가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2004년에 안방보험을 설립한 데다가 현재는 모든 금융부문의 영업 허가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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