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이후 관절이나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정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휴가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거나 물놀이, 산행 등으로 잘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움직여 관절과 근육이 과부하를 일으킨 것이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다. 빡빡한 일정에 따라 많이 걷고 움직이다 보면 관절을 다치거나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장거리 운전 역시 통증유발에 한 몫 한다.

발바닥, 발목 통증 무심코 넘기지 마라

휴가후유증을 앓는 대표적인 부위로 발목과 발바닥을 꼽을 수 있다. 골절이나 타박상같이 특별한 외상이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많이 걷고 움직인다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가철 물가에서 놀다 미끄러지거나 무리한 산행 등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발목염좌는 초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만성화되어 더 큰 고통을 낳을 수 있다.

발목염좌의 경우 기본적인 치료는 얼음찜질하는 것이다. 찜질은 피부 아래 혈관을 냉각, 압박해 출혈과 멍을 줄이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한 번에 15∼20분씩 하는 게 효과적이며 지나치게 오래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삐끗한 정도라면 며칠 뒤 자연적으로 완쾌되기도 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발목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제한이나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며칠 쉬어도 통증이 계속되고 발목이 부자연스럽다면 인대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고 무리한 활동으로 발바닥이 스트레스와 충격을 받으면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쉽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난다. 여행지에서 갑작스럽게 운동량이 늘어나 발에 긴장을 가하거나, 바닥에 쿠션이 없는 굽이 낮은 신발을 장시간 신고 돌아다녔을 경우, 딱딱한 바닥에 오래 서 있는 때 생길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과장은 “족저근막염 환자 중 다수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단속적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결국 까치발로 다닐 정도까지 상태가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다”고 말했다. 또 “족저근막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발뒤축 통증, 보행습관 변화로 무릎, 엉덩이, 허리에 이상증상이 올 수도 있으므로, 통증이 지속되거나 붓기가 계속되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절 피로회복제 ‘온욕 · 스트레칭’

그렇다면 휴가철 피로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우선 손쉽게 집에서 하는 방법으로 온욕이 있다. 37-40℃ 정도로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서 발, 다리, 어깨 등을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시원한 느낌이 들 때까지 두드리고, 쓰다듬고, 문지르면 마사지 효과가 있다. 온욕은 근육을 이완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관절의 피로를 덜어주는 스트레칭도 휴가후유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한쪽 다리를 베개 위에 올린 후 무릎 윗부분에 손을 대고 아래쪽으로 지그시 눌러준다. 통증이 심하지 않을 정도로 잠시만 눌러주면 된다. 종아리와 허벅지 부위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 여행하는 동안 다리에 쌓인 피로를 가시게 해준다.

어깨가 뻐근할 경우 한쪽 팔을 어깨높이로 뻗어 올려 가슴 앞으로 당기고 다른 쪽 팔로 뻗은 팔꿈치 위쪽을 눌러주면 어깨 뒤 근육을 풀 수 있다.

허리에 쌓인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는 상체 일으키기가 있다. 몸을 일자로 편 상태에서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바닥에 엎드린다. 어깨 높이에 양 손을 짚고 상체를 일으켜 10초 정도 유지한다. 고개를 반대편으로 하고 같은 동작을 3회씩 반복한다. 단, 척추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다.

이밖에도 누워있을 때 높은 베개나 쿠션을 이용,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혈관 압력을 떨어뜨림으로써 붓기를 줄이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도움말 : 부평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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