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촉발 대가 톡톡

[중앙뉴스=김종호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직전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부실 판매와 관련해 51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법무부와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 주 검찰총장이 골드만삭스와의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MBS를 판매하면서 투자자에게 투자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합의이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판매한 MBS는 2007년부터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부실화했고,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골드만삭스가 MBS의 위험을 알면서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잘못을 인정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통상적으로 금융기관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채 합의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합의는 진보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 포천은 여전히 개인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가 지금까지 모기지 증권 판매와 관련해 정부 당국과 합의한 금액은 86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9조 9천215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민간 부문의 소송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게 많이 남아 있다.

 

한편, 다른 월가 은행들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그 규모가 170억 달러에 육박하고 JP모건체이스는 130억 달러, 씨티그룹이 7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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