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국민의당 20년만에 제2의 '자민련'행보 가능한가?

 

의석수 예측이 어려운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원내 제3당 정치실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제3세력당이 될거라는 관측이 높아 지고있다.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중심으로 운영돼온 국회 운영이 '3당체제'로 바뀌게 된다.

 

제3당이 총선을 통해 교섭단체를 구성한 사례는 20년전 15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이 마지막이었다. 18대 국회때 자유선진당이 창조한국당과 연대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한 적이 있지만, 총선을 통한 단독 구성은 아니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결과 민주정의당 125석, 평화민주당 70석, 통일민주당 59석, 신민주공화당 35석 등으로 4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이루면서 4당 체제가 됐다.

 

하지만 1990년 1월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해 민자당을 출범시키면서 정국은 다시 양당체제로 바뀌었다.

 

3당 사례를 보면 14대 총선 때는 민주자유당 149석, 민주당 97석에 이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선을 겨냥해 창당한 통일국민당이 31석을 얻으며 제3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15대 총선에선 신한국당 139석, 새정치국민회의 79석에 이어 김종필 전 총리가 충청권을 기반으로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이 50석을 얻으면서 제3당 돌풍을 이어갔다.

 

18대 총선 때에서도 양당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한나라당이 153석, 통합민주당 81석을 얻었지만 나머지 정당은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노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등에 그쳤다. 총선 이후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합쳐서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기는 했지만 노선차이로 인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호남에 새 주인으로 이름을 떨치려 하고있다.이에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 은퇴라는 카드를 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제3교섭단체가 어떠한 역할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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