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필리핀서 필리핀 반군에 납치됐던 캐나다인 남성이 결국 살해된 채 발견되자 캐나다 총리가 분노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질로 잡힌 캐나다 시민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분노한다"며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 행위"라고 납치 살해범들을 규탄했다.

 

25일(현지시각) 캐나다 공영 CBC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24일)필리핀 남부 술루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백인 남성의 머리가 든 비닐봉지를 길가에 버리고 달아났다.
  
유전자 조사 결과 이 머리는 지난해 9월 납치된 캐나다 국적의 존 리즈델(68)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당시 필리핀 민다나오 남쪽의 관광지 사말섬에서 다른 관광객 세 명과 함께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에 납치됐다.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는 리즈델을 포함한 캐나다인 남성 2명과 노르웨이인 남성 1명, 필리핀 여성 1명을 인질로 잡고 1명당 3억 페소(73억5000만원)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부 사야프가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자 구조 작업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리즈델을 제외한 다른 인질들의 생사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질들이 납치된 남부 지역은 무슬림 반군이 수십년째 기승을 부려 무법천지로 불린다.

 

1990년대 초반 등장한 아부 사야프는 인질을 잡고 큰 금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수법을 써 왔다. 지난해 1월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의 아들 집에 방문한 70대 한국인을 납치했다가 10개월 뒤 살해하고 시신을 버리기도 했다.

 

한편 우리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필리핀 민다나오와 주변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한국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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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윤장섭 기자/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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