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     


[중앙뉴스=신주영기자]주요 경제 전망기관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는 가운데 국책 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KDI는 이달 24일께 '2015년과 2016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KDI는 상반기와 하반기, 1년 두 차례 한국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이달 발표될 전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어느 정도나 내릴지다.

 

KDI는 지난해 12월에 올해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같은 해 5월 내놨던 3.1%보다 0.1%포인트 낮춘 것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망에서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선 KDI가 지난해 12월 전망할 당시 전제했던 조건들이 악화했다. KDI는 지난해 12월에 올해 세계 경제가 3.6% 성장한다는 걸 전제로 한국 경제가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KDI가 전제로 삼았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3.6%에서 올해 1월 3.4%, 4월 3.2%로 떨어졌다. 최근 전망치인 3.2%는 지난해 10월의 3.6%보다 0.4%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거듭하고 있는 수출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이에 따라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KDI는 "지난해 전망 때보다 한국 경제에 하방 위험이 생겼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전망치를 결정할 때에는 여러 면을 검토해야 한다"며 "(전망치 하향 여부, 폭 등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기관들은 내림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 여건을 반영해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줄줄이 내렸다.

 

한국은행, 한국금융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2.8%다.

 

올해 성장률과 관련해 KDI가 2%대 전망에 합류한다면 국내 주요 기관 중 3%대 전망은 정부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다음 달 말께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3.1%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가 애초 예측한 성장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하방 위험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으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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