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빈 조선소 도크     

[중앙뉴스=신주영기자]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조선 3사의 수주 잔고가 최근 2년여간 26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최근 조선업 위기의 의미와 교훈'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조선 3사의 수주 잔고는 약 960억 달러(약 113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3년 연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수주 잔고(1천180억달러ㆍ139조원)에 견줘 18.6% 줄어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368억 달러로 잔고가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이 약 300억달러(추정)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은 290억달러로 수주 잔고가 가장 적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곳간'이 가장 빨리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량은 2013년 399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290억 달러로 27.3%(109억 달러)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약 20%(약 75억 달러)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9.4%(38억 달러) 줄어들어 감소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런 조선 3사의 수주량 급감은 조선업에 대한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저유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6~2007년 2년간 선박 발주량은 1억6천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이전 5년간 발주량(2001~2005)인 1억7천만CGT와 비슷한 규모였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에도 호황은 꺾이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사모펀드들의 선박투자 규모는 약 27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13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그러나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채산성이 악화했다.

 

일반적으로 해양 시추의 평균 생산원가는 배럴당 60달러인데, 이는 유가대비 28% 높다.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수주부진에 따른 조선업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누적된 선박 공급과잉, 해양플랜트 부실 수주에 따른 손실, 저유가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침체가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주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올해 조선업 업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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