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유력주자 부상,야권 반 총재에 민감한 반발

[중앙뉴스=문상혁기자]반기문 방한 일정 마무리,TK 지역 만남.

 

▲.반기문 유엔 총재가 30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 25일 1년여만에 귀국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경북 경주 일정을 끝으로 짧은 한국행을 마무리한다.박 총장에 행보가 정치권내 긴장과 환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상한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 반 총장은 방한 기간 거침없는 동선,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정치권 전반의 대선 시계를 한층 앞당겼다.

 

특히 반 총장은 출국을 하루 앞둔 29일부터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을 돌며 광폭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 인물이 없는 여권의 유력 차기 주자로 자타공인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 총장에 야심은 앞서 25일 제주에서 열린 관훈클럽 언론인 간담회에서 "(임기 종료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것을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가 국가 통합에 나서야 한다"며 "누군가 대통합 선언을 하고 솔선수범하며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현 정치상황을 비판하며 자신의 앞날을 고민하겠는 반 총장의 말은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정계가 크게 술렁였다. 강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여권, 나아가 정치권이 '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면, 본인은 기름을 부은 셈이다.

 

반 총장은 옛 충청권 맹주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와 배석자 없이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 원로, 대 선배님께 인사차 방문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임무를 설명하고 격려를 받았을 뿐"이라고 했지만 만남 자체가 갖는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

그는 본인의 대선 출마, 충청 대망론 등에 대해선 "그런 말씀을 드릴 상황이 아니다. 다음에, 내년에 와서 뵙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반 총장의 귀국 전부터 새누리당에선 "반기문은 내년 대선에서 상수"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총선에서 유력 주자들이 줄줄이 내상을 입고 마땅한 주자가 없어 당내 강력한 구심점이 없던 여권은 반 총장의 방한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무기력증에 빠져있던 당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은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야권은 일제히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반 총장이 참여정부에서 승승장구, 유엔 사무총장까지 오른 만큼 한때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됐지만 여권 후보로 기우는 듯하자 포문을 연 것이다.

 

임기 중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서 부터 대권 도전이 UN사무총장 퇴임 후 정부직 진출 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야권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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