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 기자] 한국 GM 노조의 납품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1일 한국지엠 본사 내 노무관리팀과 구매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인사와 구매·회계와 연관된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배임수재 혐의로 한국GM의 노무관리팀 소속 A상무(5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A상무가 노조 간부들과 짜고 명절 선물 세트나 체육행사 사은품 등을 구매할 때 특정 업체가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노조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배임수재 혐의로 한국GM의 전 노조 지부장 B씨(55)와 전 노조 지부 간부 C씨(51)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한국GM 노조 간부로 활동하면서 '노조가 진행하는 각종 사업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1억1000만원과 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선물세트나 사은품 등을 구매할 때 특정 업체가 납품할 수 있게 사측에 입김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 A상무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일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과거 노조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맞다. 하지만 상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제 검찰 조사가 시작된 단계여서 이번 사안에 대해 사측의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 노조와 관련된 것도 최종수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야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본사 압수수색에 관해 한국GM 노동조합 관계자는 "아직 검찰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며, 공적기관의 신뢰성 있는 결과를 파악하기 전에 사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혐의 내용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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