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여야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13일 20대 상반기 국회 상임위 배분을 마무리 지었다.

본회의 전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는 물론 경제민주화를 다루는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 방송 이슈를 다루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에 각 당의 대표 공격수들이 몰려,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에서는 치열한 대선 전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여야가 20대 상반기 국회 상임위를 배분했다.

우선 야당에서 여당으로 위원장이 바뀐 법사위의 경우 새누리당은 검사 출신 권성동 의원을 전반기 첫 1년 위원장으로 세우고, 또 다른 검사 출신 김진태 의원을 위원으로 세웠다.

더민주는 법사위에서 3선의 이춘석 의원, 역시 3선인 정성호 의원과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재선의 박범계 의원 등 율사 출신이 전면에 배치됐다.

국민의당은 법사위에서 오랫동안 대여공세의 중심을 맡아왔던 '터줏대감'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 이용주 법률위원장이 포함됐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다시 경제민주화가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경제 상임위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무위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18·19대 국회에 걸쳐 정무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김용태 의원이 20대 국회 때도 재차 포진됐다.

더민주의 경우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을 필두로, 비례대표 중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측근이자 '경제통'으로 꼽히는 최운열 의원이 배치됐다.

국민의당 역시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경제전문가로 떠오르는 채이배 의원을 배치했다.

또 다른 주요 경제 상임위인 기재위원에는 새누리당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 이혜훈 의원, 재무부 은행과장·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이종구 의원 등이 자리했다.

더민주에서는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포함해 '공존의 경제'를 주장해온 김부겸 의원, 재벌개혁 첨병을 자임하는 박영선 의원, 헌정사상 첫 예결위원장이 된 김현미 의원 등이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정책을 주도하는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박주현 최고위원이 기재위에서 대여 정책공세 채비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선을 앞두고 방송 공정성 등 민감이슈를 다룰 가능성이 높아진 미방위에 원내수석부대표 출신의 조원진 의원을 배치시켰다.

더민주는 신경민 김성수 최명길 의원 등 MBC 출신들이 대거 배치된 것이 특징이고, 국민의당은 김경진 신용현 오세정 의원이 미방위에서 활동하게 된다.

국가정보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정보위원회에 새누리당은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 의원을 전반기 첫 1년 위원장으로 내세웠으며, 더민주 역시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의원과 함께 우상호 원내대표와 이인영 조응천 의원으로 라인업을 짰고,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태규 의원이 선정됐다.

이 외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자리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나 더민주 표창원 의원이 자리한 안전행정위원회 등이 관심 상임위로 꼽히고 있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솔선수범'을 하자는 취지에서 비인기 상임위인 국방위와 농해수위에 각각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