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반대' 콕스 의원 피살...국내외 파장 확산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해온 여성 의원이 총격으로 숨져 영국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이번 피습사건으로 EU 탈퇴 여부를 둘러싸고 영국 사회가 극한 분열로 치달으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양세다.

 

▲ 런던 의회 광장에 콕스 의원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촛불이 놓여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 여성의원 조 콕스(41)가 브렉시트(영국 EU 탈퇴)를 주장하는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23일(현지시간) 진행될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브렉시트 여론 조사는 브렉시트 반대가 우위를 보여오다 차츰 격차가 좁혀졌고, 최근 들어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앞서는 조사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브렉시트를 반대해온 콕스 의원이 어린 두 자녀를 둔 엄마였다는 점에서 동정론이 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이번 총격 테러가 영국의 EU 잔류에 유리할 것으로 보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93포인트(0.53%) 상승한 17,733.10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콕스 의원이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으로 브렉시트 투표의 결과를 더욱 말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이제는 전보다 더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콕스 의원 살해 사건이 브렉시트 캠페인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BMG는 총격 테러 발생 후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 조사 공표를 연기하는 등 영국 내에서도 이번 사건이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처럼 전반적인 반응은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예측이 더욱 힘들게 됐다고 하지만 동정 여론이 확산하면서 EU 잔류를 택하는 영국인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