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올해 초 매물로 나온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적정가를 놓고 매각자 측과 인수후보 간의 의견 차가 커서 이번 매각 작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자 측은 새로운 인수 후보를 물색하면서 기업공개(IPO)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과 물류업계에 따르면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PEA)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은 이번 주를 시한으로 UPS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이번 주 안에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 아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로 결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매각자 측이 UPS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인수 후보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면서 "IPO도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매각자 측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IPO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베어링PEA는 매각 대상인 로젠택배 지분 100%의 가격으로 최소 4천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UPS는 2천억∼3천억원대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 측은 지난 3월 글로벌 물류업체인 DHL, UPS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뒤 두 달이 넘도록 본입찰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DHL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중도 포기를 선언하면서 UPS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에 이어 국내 4위 규모의 택배업체다.

 

지난해 매출 3천51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3.3%, 24.4%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매각작업이 무산되면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로젠택배 지분 100%를 1천580억원에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워온 베어링PEA의 투자금 회수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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