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할머니,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 반복돼선 안돼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또 세상을 떠났다.     © 중앙뉴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또 세상을 떠났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가 어제(1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투병하다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유 할머니는 1928년 충남 아산 선장에서 태어나 15세 되던 1943년에 시모노세키로 끌려가, 그곳에서 1년간 일본군 ‘성노예’생활을 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밝혔다.

 

고인이 된 유희남 할머니는 종전 후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불면증과 심장질환을 겪어왔다. 유 할머니는 지난 2009년에는 폐암 판정을 받고도 2012년 나눔의 집에 들어와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일왕과 아베 총리, 산케이신문, 미쓰비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유 할머니는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며 '위안부 피해 역사'의 유네스코 문화재 등록도 주장했다.

 

한편 올해에만 6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다. 유 할머니 까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 이다. 이들중 현재 생존자는 40명(국내 38명, 국회 2명)이다.

 

더민주 남인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유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생전에 일본군 ‘위안부’의 진상을 규명하고 일본의 진정어린 사죄와 법적배상을 받았어야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굴욕적인 협상으로 할머님의 명예를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유희남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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