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코레일 홍순만 사장은 11일 "(철도요금) 할인제도를 리모델링해 추가적인 할인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해 코레일이 고속철도(KTX) 할인제도를 변경해 700억 원의 이득을 챙겼다'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사장은 "공공할인으로 (소비자가 받은 혜택이) 260억 원 정도여서 실제 (지난해 코레일의 늘어난 이익은) 350억 원 정도"라며 "연말에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식으로 국민에게 추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코레일은 경영 개선이 시급한 기관이다. 양쪽을 잘 조화시키는 범위에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홍 사장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정부가 수년 전부터 공공기관에 부채 감축을 요구해온 만큼 당장 할인제도를 원상복귀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기준 코레일의 부채는 13조4천502억원으로, 전년(17억8천609억원)에 비해 4조4천억원 감소했다.

 

코레일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주중요금 할인과 KTX 역방향 할인을 폐지해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부채를 줄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국토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민자철도사업 활성화 방안'도 도마위에 올랐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이는 사실상 철도 민영화 전 단계가 아니냐. 장관만 아니라고 하고 있다"고 질타했고, 강 장관은 "민영화란 소유권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인데, 한국도로공사가 민자고속도로를 짓는다고 해서 도로공사를 민영화한다는 얘기는 안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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