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진주∼광양 구간이 복선화돼 오는 14일 개통하게 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경남 하동역 전경. 하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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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박광식기자)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 하동역이 4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경전선 진주∼광양 구간이 복선화돼 14일 개통하면서 새 하동역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기존 하동역은 1968년 2월 7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경전선 철도의 완전 개통 기념식을 열었던 역사적인 곳이다.

 

지난 7,80년대까지 섬진강 모래 속에서 채취한 재첩으로 국을 끓인 '하동 아지매'들이 매일 새벽녘 인근 진주시로 경전선 열차를 타고 와 '하동 재첩국'을 팔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역'이기도 했다.

 

경전선 복선구간 14일 개통

무궁화호 74분→42분 단축

 

진주 유수역 등 5개 역 폐지 

하동역은 새 역으로 이전 

13일 추억의 경전선 기념행사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기존 경전선으로 마지막 열차가 운행하는 13일 하동역 광장에서 '굿바이 하동역, 추억의 경전선 기차여행' 행사를 연다.

 

이날 오후 3시 39분 진주역을 출발한 무궁화호(1953호) 열차에 탄 100여 명은 하동역에 내려 역 광장의 경전선전통(慶全線全通)비 옆에서 서민의 꿈과 애환이 서린 하동역을 추억하는 문화 행사를 연다.

 

지역 예술인의 재능기부 공연, 추억의 기념 사진전, 방문객을 위한 하동 녹차 시음행사도 함께 열린다.

 

코레일 측은 '7월 13일'을 기념해 이날 진주역에서 무궁화호 열차에 승차하는 고객 중 7번째와 13번째 고객에 부산 코모도호텔 숙박권도 준다. 또 이 열차를 타는 고객 100명에 기념품을 주고, 열차 안에서 경전선 '추억의 퀴즈이벤트'도 연다.

 

또 14일부터 경전선 진주∼광양 구간의 복선 개통을 기념해 부산국립국악원과 함께 이 구간의 관광전용열차인 'S-train'에 승차하는 고객 4명에게 '왕비의 잔치' 공연 관람권을 주는 이벤트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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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윤중한 부산경남본부장은 "긴 세월 서민들의 애환을 실어 나르던 경전선 진주~광양 단선 구간이 복선화되면서 운행시간도 크게 단축돼 앞으로 남도의 관광명소와 영호남을 오가는 기차여행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14일 경전선 진주∼광양 기존 단선철도 66.8㎞의 복선화 공사를 완료하고 개통한다. 이 노선은 복선화와 함께 직선화로 51.5㎞로 단축돼, 운행 시간도 무궁화호 때 74분에서 42분으로 줄었다.

 

복선화로 기존의 진주 유수역과 사천 다솔사역, 하동 양보역, 순천 옥곡역, 광양 골약역까지 5개 역은 사라진다. 반면 코스모스로 유명한 하동 북천역, 하동 관광의 관문인 하동역과 횡천역, 진상역은 신설되는 새 역으로 옮겨진다. 사천 완사역은 개량·운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업비 1조 1273억 원을 들여 2006년 12월 경전선 복선화 사업을 시작해 2010년 1단계인 삼랑진~마산 구간, 2012년 2단계 마산~진주 구간을 각각 개통했다. 3단계인 광양~순천 구간은 2012년 6월 개통됐고, 이번 개통 구간은 4·5단계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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