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초반부터 '러스트벨트' 경쟁 돌입
힐러리-트럼프, 초반부터 '러스트벨트' 경쟁 돌입
  • 임효정 기자
  • 승인 2016.07.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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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케인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버스투어' 유세 시작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미국 대선이 31일(현지시간)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초반부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곳의 승패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힐러리와 트럼프가 '러스트벨트' 경쟁에 돌입했다.

 

러스트벨트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한 지역으로, 양당의 경선 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폐기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운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의 경선을 싹쓸이했고, 민주당에서는 클린턴이 강경 보호무역론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밀려 상당히 고전했다.

 

현 시점에서는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트럼프에게 다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 전당대회(7월25∼28일) 다음날인 29일부터 곧바로 이 지역 유세에 돌입했다.

 

클린턴은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과 함께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는 슬로건이 새겨진 감청색의 새 버스를 타고 내달 1일까지 피츠버그를 비롯한 펜실베이니아 주 서쪽과 오하이오 주를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한다.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는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이다.

 

클린턴은 먼저 30일 오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데이비드 로런스 컨벤션센터에서 약 4천 명의 지지자를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면서 '바람몰이'를 시도한다. 케인과 공동 유세를 하는 데는 철강 노동자의 아들인 그가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공략하는데 유효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트럼프는 내달 1일 하루에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와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를 동시에 찾는다. 콜럼버스의 그레이터 콜럼버스 컨벤션 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뒤 해리스버그의 컴버랜드 밸리 고등학교에서 대규모 유세를 한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나프타를 비롯한 불공정한 무역협정 폐기 또는 재검토, TPP 탈퇴 입장 등을 거듭 밝히면서 자신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되찾아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TPP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 등을 고리로 클린턴에 대한 공격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미 전날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 가이'(Mr. Nice Guy)는 없다"면서 "그동안은 그냥 '11월에 힐러리 클린턴을 무찌르자'라는 말만 해왔는데 어젯밤 (클린턴의 후보수락 연설) 이후 내가 더이상 클린턴을 좋게 대해줄 필요가 없어졌다. 본격적으로 싸울 준비를 마쳤다"며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는 구호를 연호하자 "나도 이제 당신들과 동의하기 시작했다"며 클린턴에 대한 대공세를 예고했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같은 날 네바다 주의 카슨 시티와 리노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는 본선 무대에 오르자마자 거친 장외 설전을 주고받으며 날선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29일 콜로라도 덴버 유세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때 클린턴 찬조연설을 한 존 앨런 전 아프가니스탄 미군 사령관을 겨냥해 "그는 실패한 장군이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략을 이끌었는데 별로 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존스타운 유세에서 "트럼프는 사소한 일에도 냉정을 잃는다"고 받아치면서 "앨런 장군은 뛰어난 해병대이자 영웅이고 애국자다. 트럼프가 그를 실패한 장군이라고 불렀는데 왜 그런지 아느냐? 바로 '트럼프는 최고 군사령관이 되서는 안된다'고 앨런 장군이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이날 '100일 본선 레이스'를 전망하면서 두 후보가 상반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은 최대 우군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연대 및 결속을 강화하고 광범위한 주류 진영에 집중적으로 호소하는 전통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쓴다면, 트럼프는 대규모 유세와 더불어 트위터 등을 활용한 메시지 대량 전파에 기반을 둔 비전통적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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