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일 산업은행, 현대상선 임원들과 만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와 관련한 후속대책을 논의한다.     © 중앙뉴스


지난달 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외국 선사들이 선박 가압류, 입항 거부 등의 사태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몰려오자 금융위원회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일 산업은행, 현대상선 임원들과 만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와 관련한 후속대책을 논의한다. 외국 선주사들의 한진해운 선박 가압류, 입항 거부 등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법정관리 후폭풍이 현실화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임 위원장이 이날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산업은행 부행장, 현대상선 부사장 등을 만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운임 상승과 관련, 운임이 과다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수출입업체에선 한진해운이 퇴출되면 운임이 미주 지역은 2배, 유럽 지역은 4배까지 오를 것이라는 걱정과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진의 업무를 이어받은 현대상선이 대체선박을 얼마나 투입해줄 수 있을지 현황을 파악하고, 대체선박 확보 방안도 논의한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게 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도 이날 핵심 안건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운송·물류 문제는 해양수산부가 비상계획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지만 금융위도 산업은행을 통해 현대상선·한진해운과 관련이 있는 만큼 함께 대응책을 찾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회의에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하고 현대상선, 산업은행이 맡아줘야 할 역할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세계 곳곳에선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가압류 및 입항 거부 등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선주사 리크머스는 한진해운으로부터 밀린 용선료를 받기 위해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해 '한진로마호' 를 싱가포르항에 억류했고 싱가포르 PIL은 한진해운에 빌려준 선박 '한진멕시코호'를 돌려받기 위해 운항 정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부산신항에서는 이날 자정부터 래싱업체들이 요금 채납을 이유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작업을 거부해 입항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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