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 은행권이 4천억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일반은행은 1분기 이익을 냈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한 특수은행이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영향을 받았다.

 

은행권 연체율 역시 7월 들어 부실기업 정리 여파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영업실적 통계를 보면 2분기 국내은행은 4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적자 전환했다.

 

앞서 은행권은 작년 2분기 2조2천억원, 올해 1분기 2조3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일반은행은 올해 2분기 1조6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산은·수은을 포함한 특수은행이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체 은행권 실적을 부진하게 했다.

 

금감원은 조선·해운업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이 5조2천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체 은행권의 대손비용은 6조3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의 2조2천억원보다 4조1천억원이나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상선 등 해운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업에서 특수은행들이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영향을 받았다"며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1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9%로 3개월 전보다 0.08% 하락했다. 각종 수익성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악화했다.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작년 2분기 대비 0.50%포인트 하락한 -0.08%를 나타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은 같은 기간 5.55%에서 -1.07%로 떨어졌다. 한편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6%로, 최저치를 보였던 1분기 1.55%에서 소폭 반등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나아졌으나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건전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39%로 3개월 전보다 0.4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현물출자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이 2조7천억원 늘고, 대기업 여신 축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2조3천억원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3월 말 9.88%에서 6월 말 10.01%로 올랐으나, 여전히 은행권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구조조정 여파로 7월 말 현재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0.78%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32%로 전월(0.31%)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오른 1.16%를 나타냈다.

 

특히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던 STX조선해양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대기업 연체율이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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