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추석 이후 롯데그룹·대우조선해양 비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비위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무마' 수사 등 대형 사건에서 핵심 관계자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그룹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을 추석 연휴 이후 소환하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롯데 삼부자 가운데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인사는 신 회장이 유일하다. 수사가 정점에 다다른 셈이다. 신 회장은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가 있다.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은 8∼9일 이틀간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았고,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1일과 11일 두 차례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채널 재승인을 위한 금품 로비를 한 의혹이 제기된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치현(61) 사장도 이르면 다음 주 소환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롯데 비리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막판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영장 청구가 당연하다는 입장이고 검찰 수뇌부도 영장 청구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롯데 삼부자가 모두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에 체류하면서 소환에 불응한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 절차를 밟으며 조기 귀국을 계속 압박할 방침이다. 다만 강제 입국에 필요한 절차상 검찰 출석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의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에선 강만수(71)·민유성(62) 두 전직 산업은행장의 소환조사가 임박한 상태다.

 

첫 타깃은 강 전 행장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강 전 행장을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행장은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에 압력을 넣어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건설업체 W사에 100억원대 특혜성 투자를 하도록 한 의혹을 받는다.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 전 행장도 검찰 출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남 전 사장에게서 연임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진술이 의혹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박 대표와 호화 유럽 출장을 가는 등 유착 의혹이 불거진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도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의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도 추석 연휴 후에는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출범 이후 3주 넘게 압수수색 및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수사팀은 연휴 이후 핵심 인물들을 불러 본격적으로 의혹의 진위 규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상자로는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휘말린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스폰서·사건무마' 수사 대상인 김형준 부장검사는 대검 특별감찰팀의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서는 각각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와 폴크스바겐 본사 임직원에 대한 수사 방향이 대략 결정될 전망이다.

 

살균제의 제조·수입·판매를 허가한 정부의 과실 책임과 관련해 장관급 인사의 소환 여부도 이달 말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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