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박원순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박원순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 박원순 시장의 대권행보와 서울시 채무 감축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을 언급하며 "출마하시는거죠?"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시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유력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씀드린다"며 "1000만 서울시민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의 책무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의 답변에 이 의원은 언제쯤 결심하세요? 라고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졌다. 박 시장이 "시대의 요구나 국민 부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시대적 요구는 어떻게 판단하냐, 출마하면 시장직을 내려놓느냐, 정치인은 소신이 분명하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출마할 때 시장직 내려놓느냐"며 집중 추궁했다.

 

박 시장은 대선 출마 시 시장직을 내려놓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가벼운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도 "대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는 말로 함축적으로 해석하면 되냐"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건 소명과 역사적 시대의 요구와 이런 것들이 있지 않으면 결단하기 어렵다. 이런 게 나에게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정곡을 피해갔다.

 

홍 의원은 또 국무회의 참석률이 8%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박 시장은 "지방정부 큰 현안에 몇차례 참석해도 소통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토록 한 법 취지를 유념해달라"는 당부에 박 시장은 "말하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허허 웃음으로 대응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서울시 채무 7조원 감축은 SH공사 선투자 후 회수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지적했고 박 시장은 채무 감축을 위한 여러 노력을 들인 결과라고 맞서며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박 시장은 청년수당, 성과연봉제, 용산 미군기지 이전 부지 공원 조성 등 중앙 정부와의 충돌에 대해서도 "지방정부에 주어진 고유한 권한이 있는데 과도한 간섭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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