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지역 헌혈 허용, 2007년 이후 9년 만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혈액 재고량이 3.7일로 위기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혈액 부족 사태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되자 혈액관리 당국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도 헌혈할 수 있는 시기를 이전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 혈액재고량이 위기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보건복지부는 최근 2016년도 제3차 혈액관리위원회를 열어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지역에서 헌혈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허용 기간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헌혈이 금지돼 있던 경기 파주·김포, 인천 강화·옹진·영종·용유도·무의도, 강원 철원 등의 군부대 군인과 주민, 출입자 등은 헌혈을 할 수 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월에 '2016년 제1차 혈액관리위원회를 열어 서면 의결을 통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시적으로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 헌혈할 수 있게 승인했다.

 

말라리아 지역 헌혈이 허용된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복지부가 이처럼 말라리아 지역 헌혈을 또다시, 그것도 조기에 허용하기로 한 것은 혈액 수급량이 저조한 데다, 동절기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면 학생단체 헌혈이 감소하고 추운 날씨에 유동인구도 줄어들면서 수혈용 혈액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초에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혈액보유량(3일분)으로 출발해 5~6월에 적정 보유량(5일분)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해 답보상태를 이어가며 10월 2일 현재 기준으로 3.7일분밖에 없다.

 

복지부와 적십자는 혈액 재고량이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 혈액량을 기준으로 5일치 미만으로 떨어지면 '혈액수급 위기단계'를 '관심'으로, 3일치 미만으로 낮아지면 '주의'로 격상하고, 재고량이 2일치 아래가 되면 '경계'로 올린다. 재고량이 1일치 밑으로 하락하면 '심각'으로 올려 즉각 대응태세에 들어간다.

 

현재 혈액 재고량은 '관심' 단계이나 계절적, 환경적 요인으로 언제든 주의나 경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말라리아 지역에서 채혈한 혈액은 말라리아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고 입고일로부터 14일 냉장 보관 후 출고하는 등 안전조치에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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