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 발견한 환자도 있어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전국 보건소 10곳 중 6곳은 비전문가가 흉부 X선 판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을 진단할 때 가장 기본적인 진단방법인 '흉부 X선 촬영'을 시행하고 있는 전국 보건소 중 절반이 넘는 곳이 검사결과 판독을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있는 것.

 

▲ 전국 보건소 10곳 중 6곳은 비전문가가 흉부X선 판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결과 판독 오류로 뒤늦게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발견한 환자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14일 의사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보건소 흉부 X선 판독의 문제점에 대해 밝혔다.

 

공보의협의회에 따르면 결핵 유무 판독을 비롯해 요식업 종사자 보건증 발급·외국인 근로자 결핵 판독·채용 신체검사 등을 위해 전국 149개 시군구에 있는 보건소 196곳 모두 흉부 X선 판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117곳(59.7%)이 공보의에게 판독을 맡기고 있었으며, 공보의 1인당 하루 평균 판독량은 46.6장에 달했으며, 심지어 하루 최대 250장을 판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단, 117곳 중 72곳은 공보의 판독과 외부 전문판독기관 의뢰를 병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보의에게 업무가 편중돼 있어 판독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공보의협의회 측의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전체 공보의 중 X선 판독과 관련된 영상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는 고작 7명에 불과하다.

 

김재림 공보의협의회 회장은 "결핵 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흉부 X선은 판독 오류가 발생하면 국민 보건에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며 "보건소 흉부 X선 판독의 수준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지침을 보완하고 예산을 배정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