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들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으며, 가객들과 동호인들은 평소 닦아온 기량을 과시

▲ 전국 정가 경창대회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지난 23일 정가(正歌)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산 시민회관에서 제15회 전국 정가경창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많은 정가동호인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 대회는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한국정가진흥회(회장 윤용섭)가 주관했다.

 

이번 경창대회는 592명(개인부 78명, 단체부 29팀, 514명)의 경연자가 참가하여, 전국 정가동호인의 한바탕 잔치가 되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경연참가자와 일반관람객 등 700여명의 참여자들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으며, 가객들과 동호인들은 평소 닦아온 기량을 과시하였다.

 

이날 경창대회에서 영예의 일반부 대상(설총상)은 김윤지씨(가곡가사 설총부, 서울), 최우수상은 서행원씨(시조 국창부, 경기 김포)가 차지했다. 가곡ㆍ가사 설총부의 금상에는 김준수씨(경기도 안산), 가곡ㆍ가사 한장군부의 금상에는 김용구씨(전북 부안), 시조 국창부의 금상에는  김영미씨(경북 고령)가 각각 수상하였다. 학생 중고등부 대상은 김유정(국립국악고), 금상은 김은비(국립국악고),  초등부 금상 염유나(경기 권선초교) 학생이 각각 수상하였다. 단체 일반부 대상은 서울고등학교동창회 정가동아리팀(서울), 금상 순창시조합창단(전북 순창), 단체 학생부 금상은 고령초등학교 시조창반(경북 고령), 유치부 금상 혜성유치원(대구)이 각각 수상했다.

 

서민사회에서 불려진 호남지방의 판소리와 양반사회에서 불려진 영남지방의 정가는 전통음악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삼국유사의 향가가 발전된 정가를 일연선사의 고향 경산에서 15년째 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그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다.

 

윤용섭 한국정가진흥회장은 ‘매년 700여명 이상의 동호인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경산이 영남지방 정가의 중심지가 되어 정가라는 민족의 큰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전승․보전 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가(正歌)는 멀리 신라의 향가(鄕歌)에 연원을 두는데, 조선시대의 양대 시가(詩歌)인 시조와 가사를 실제 노래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그 가락이 여유 있으면서도 아름다워 옛 선비들이 수양과 풍류로 즐겼던 고전 성악곡이다.

 

정가에는 가곡, 가사, 시조창의 세 종류가 있는데, 그 가운데 종가격인 가곡은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자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어있으며, 가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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