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한데 따른것으로 분석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불황에도 백화점에서 1년에 수백만 원 넘게 쓰는 VIP 고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백화점들이 매출 기여도가 큰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데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연간 800만 원 이상의 물품을 사야 가입할 수 있는 VIP 회원 수는 지난해보다 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 전체 매출의 20~30%를 좌우하는 상위 1% 고객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과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전략이 VIP 회원 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1년에 2천만 원 이상 구매해야 VIP 자격이 주어지는 롯데백화점은 9%, 같은 조건인 갤러리아 백화점도 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둔화하는 추세지만, 백화점마다 매출 기여도가 큰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세계 상위 소득 데이터베이스(The World Top Income Database·WTID)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는 44.9%였다.

 

아시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고 전 세계 주요국 중 미국(47.8%) 다음이다. 특히 1995년∼2012년 사이에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 상승 폭은 15.7%포인트로 해외 주요국 중 가장 빠르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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