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택 의원이 선출되면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16일 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친박계가 집중적으로 지원한 정우택 의원이 선출되면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저는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면서 "조원진·이장우·최연혜·유창수·박완수 최고위원도 함께 사퇴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대표와 최고위원단은 오는 21일 총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날 오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후보인 정우택 의원이 당선되자 일정을 앞당겨 즉각 사퇴를 선언했다.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주도하게 됐다.

 

이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 "비상한 시국에 정우택 원내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정우택 대표 체제로 바꿔서 당이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가길 바라는 염원에서 뜻을 모았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가 지도부의 충정을 이해해 당을 단합시키고 보수의 가치를 수호하면서 내년 대선과 시대적 과제인 개헌을 포함한 중대한 정치 일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고 덧붙혀 당부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경선 투표에는 당권을 지키려는 친박계와 혁신을 외치는 비주류가 정면으로 맞붙었으나 친박의 정우택 의원이 당선되고 비주류가 지원한 나경원 의원이 7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정 의원은 당선 뒤 개헌 정국을 이끌어 다음 대선에서 진보 좌파가 당선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경선이후 일부 정치권에서는 비박계의 집단 탈당이 이어져 새누리당 분당 사태가 눈앞에 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경원 의원은 낙선 직후 탈당 여부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고, 여권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비주류의 반응속에 집권 여당의 분당 사태는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지켜본 야당은 모두 친박계 지원으로 당선된 정우택 원내대표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열망을 저버린 결과가 나왔다며 이제 대화나 접촉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 역시 최순실 게이트의 공동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아직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직 정치적인 생존에만 집착하는 모습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두 야당은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냉각기를 갖기로 합의했다.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역시 친박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만으로도 새누리당은 공당의 자격을 잃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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