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17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명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설 연휴 전후로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화면= YTN © 중앙뉴스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17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명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설 연휴 전후로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민주공화당으로 부터 시작해 1990년 민주정의당으로 당명을 개명했고 이후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과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을 만들었다. 민주자유당은 다시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거쳐 2012년부터 '새누리당' 으로 당명을 바꾸고 지금껏 유지해왔다.

 

새누리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결국 당이 분열됐고, 차기 대선을 위해 당명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명을 바꾸는 것은 야당 입장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다. 지금의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분당과 합당을 반복해오며 당명 교체를 밥 먹듯이 해왔다. 한국민주당, 민주국민당, 민주당(1955·1991·2005 세 차례), 민주한국당, 신한민주당, 신민주연합당, 새천년민주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등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과거 이름이다. 이처럼 잦은 당명 교체 관행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Democratic Party)과 공화당(Republic party)의 양당 체제가 20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유지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양당 체제는 현재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의 보수당(conservative party)과 노동당(Labour Party), 독일 사민당(SPD)도 마찬가지로 당명 교체나 해체 없이 1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온 정당이다.

 

일본 집권당 자유민주당(自由民主黨)도 60년이 넘게 유지됐으며, 대만의 중국국민당(中國國民黨)과 민주진보당(民主進步黨)도 창당 이래 당명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정당의 잦은 당명 교체는 그만큼 우리나라 정당 정체성이 희박하며, 민주주의 역사가 짧고 당 내부를 관통하는 철학이 불분명함을 드러내는 증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칼럼에서 "한국은 매번 새 옷을 고르는 듯한 모습으로 당명을 교체하고 상징 색을 바꾼다"고 비판했다.

외국 언론들 조차 비판하고 있는 한국내 정당 이름 바꾸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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